국내 물류업체와 합작법인 설립한 후 위탁운영 예정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지난달까지 HMM의 국내 육상운송과 터미널 위탁운영을 담당해 왔다. 사진은 HMM의 알헤시라스호가 부산신항 4부두에 접안한 모습. 

HMM이 글로벌 해운흐름에 발맞춰 내년부터 물류시장에 본격 진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HMM 및 해운업계에 따르면, HMM은 내년부터 국내 물류업체와 합작법인(JV)을 설립해 국내 육상운송 및 터미널부문을 위탁운영케 하는 방향으로 물류시장에 뛰어들 예정이다.

HMM 관계자는 “본격 물류사업에 진출한다기 보다는 합작법인 설립 정도로, 비용절감 차원에서 물류관련 조인트벤처를 설립할 계획이다”고 확인해 줬다.

현재 글로벌 순위권 컨테이너 선사들은 재계순위 2위인 MSC를 제외하고 대부분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물류사업으로 확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공격적 M&A로 외형확장을 통해 성장해 온 글로벌 1위 선사인 머스크의 경우, 지난 8월 미국과 유럽의 전자상거래 물류기업을 인수하는 등 전세계 물류시장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또 CMA-CGM은 물류자회사인 세바로지스틱스가 항공 화물운송기를 인수하는 등 항공물류까지 사업을 확장했으며, 중국의 코스코(COSCO)도 자국의 우호국 위주로 현지 물류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이 같이 물류사업 진출은 글로벌 해운기업들의 트렌드가 된지 오래됐음에도 HMM은 이러한 행보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여 흐름에 뒤쳐진다는 비판을 받아 온 바 있다.

HMM은 과거 현대그룹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롯데글로벌로지스와 지난달 말 국내 육상운송과 터미널 운영위탁에 대한 계약이 종결됐다. 따라서 내년부터 국내 물류업체와 손을 잡고 합작법인을 통해 상생하는 방향으로 시장에 진출할 방침으로 전해진다.

구체적인 합작법인의 지분 비율이나 어느 물류업체와 함께 하느냐에 대해선 아직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분율은 50대 50으로 진행하는 방향이 유력하며, 전국에 인프라를 갖춘 메이저 물류업체 중 1곳과 합작법인을 설립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물류업계 한 관계자는 “HMM의 물량을 위탁수송 하려면 소규모 물류업체는 전국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아 현실적으로 어려운 측면이 있으며, 메이저 물류업체와 윈윈(Win-Win)하는 방식으로 합작법인을 설립하지 않겠냐”면서, “터미널 운영 경험이 있고 전국망이 깔려 있는 육상운송 업체가 대상이 되고, 계약이 끝난 롯데글로벌로지스도 자격이 되는 상황으로 합작법인 설립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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