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배송기사 운송거부사태 광주로 확대

[데일리로그 = 오병근 기자] 지난 2011년 12월 대한통운을 인수한 CJ그룹이 지난달 1일 대한통운과 CJ GLS를 통합한 이후 택배사업 부문에서 첫 번째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 4일 CJ대한통운 수도권지역 일부 영업소가 본사의 수수료 인하 방침에 반발해 택배물품 배송을 전면 중단한 데 이어, 7일부터는 광주지역 영업소까지 ‘파업출정식’을 갖고 배송거부에 동참하는 등 운송거부사태가 확대되고 있다.

앞서 CJ대한통운은 양사 통합시점인 지난달 1일부터 수수료 체계를 개편하면서 기존 대한통운에서 적용해오던 건당 880~900원의 운송수수료를 800원으로 인하했다. 또 물품 파손 및 지연 등에 대해 벌과금 3만 ~10만 원을 해당 택배기사에게 부과키로 했다. 이에 일부 지역 택배기사들이 반발하고 있는 것.

CJ대한통운 기사들 모임인 ‘CJ대한통운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7일 현재까지 약 700여 명의 택배기사들이 배송을 거부하고 있다. 인천을 중심으로 시작된 배송거부 움직임은 광주 등 전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책위 관계자는 “배송거부에 동참하는 기사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으며, 본사에서 기존 방침을 철회하지 않는 한 배송거부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택배업이 전형적인 네트워크 사업이라는 점에 비춰볼 때, 어느 한 지역이 서비스가 되지 않는 현상이 장기화되면 서비스 지연 현상이 전국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이 같은 흐름은 분명 CJ대한통운 측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아직 배송거부에 참여한 차량대수가 적기 때문에 배송에 큰 차질은 빚어지지 않고 있다. 회사 측은 비대위의 발표와는 달리 배송거부 차량이 200여 대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배송거부에 참여하고 있는 차량이 200여 대로 많지 않아 인근 점소에서 지원을 나가고 있고, 현재 속속 복귀하는 기사들도 있어 물품배송에는 아무런 차질이 없다”며 “수수료 부문은 최대한 합리적으로 조정한 것이고, 벌과금은 아직 시행하지도 않았는데 이러한 문제가 발생해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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