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로그 = 편집국] 국가공기업인 부산항만공사(BPA)가 아랍에미레이트 기업인 DP월드(Dubai Port World)의 대변인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는 비판이 일고 있는데.

BPA는 지난 8일 자사 보도자료 수신 언론사에 ‘4월 6일 부산항 신항 크레인사고 관련 터미널 운영사(PNC) 입장문 송부’라는 제하로 ‘해당 터미널의 운영사인 PNC의 입장문을 붙임과 같이 송부드린다’는 내용을 포함해 메일을 발송한 것.

PNC 대표이사 명의의 첨부자료에는 ‘현재 우리 사의 안벽 크레인들과 안벽시설에 대하여 우리 사의 기술팀과 시설팀에서 광범위한 점검을... <중략> 저희가 다시 알려드리기 전까지 조금만 기다려 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후략>’라는 내용이 담겨.

관련업계는 이번 사고의 당사자인 PNC를 대신해 입장문을 배포해준 BPA의 이중적(?) 행동에 당혹스럽다는 분위기. PNC는 아랍에미레이트(UAE)의 DP월드가 본사인 외국계기업인데다 PNC부두(2부두)가 민자부두인 탓에 BPA에 임대료를 지불하지 않는,  BPA가 관리하지 않는 터미널이기 때문.

특히 부산신항 통합을 논의할 당시에는 PNC부두는 민자부두로 해수부가 관할하고 있다는 이유로 통합을 이끌어 내기 어렵다고 주장했던 BPA가 이번에는 PNC의 대변인을 자처한 것 아니냐고 주장.

업계 관계자는 “신항 통합 논의때는 PNC는 본인들 관할이 아니라서 통합이 어렵다고 해놓고, 무슨 바람이 불어서 이번에는 대변인을 자처하고 나섰는지 모르겠다”고 일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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