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 전문가, “비상식적으로 비용 증가”

-“연구비도 국내 산업체에 비해 2배 이상 차이나”

[데일리로그 = 김수란 기자] 한국선급이 지난해 수입에 비해 비용이 과도하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논란이 됐던 ‘연구 및 교육훈련비의 과다 지출’ 이외에도 전반적으로 비용이 증가했다는 점에서 조직을 방만하게 경영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한국선급 재무제표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은 1,257억 원이었으며, 이중 1,154억 원을 지출, 103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2011년에는 1,199억 원을 벌어 1,040억 원을 지출했다. 당기순이익은 159억 원이다.

2011년 대비 지난해 수입이 늘었지만, 비용을 훨씬 더 많이 지출함으로써 이익이 오히려 줄어든 것이다.

이에 대해, 한 회계 전문가는 조직 규모에 비해 지난해 과도하게 비용이 늘어났다는 점에 의문을 제기했다<표 참조>.

<손익계산서>
 
(단위 원)
 
2011
2012
수입(사업수입+사업외수입)
119,944,277,661
125,828,322,974
비용(사업비용+사업외비용)
95,992,563,257
110,993,274,899
Ⅰ. 사업비용
93,618,215,580
105,377,786,476
  1. 인건비
38,873,516,891
44,031,926,220
  2. 사업비
14,994,633,020
15,021,330,251
  3. 연구 및 교육훈련비
16,654,702,425
18,286,019,871
  4. 일반관리비
12,765,848,280
15,902,045,353
  5. 시설관리비
4,621,886,016
5,017,205,920
  6. 충당금
5,707,628,948
7,119,258,861
Ⅱ. 사업외비용
2,374,347,677
5,615,488,423
Ⅲ. 법인세동
7,972,970,535
4,458,579,017
당기순이익
15,978,743,889
10,376,469,058

한 회계 전문가는 “지난해 전년도에 비해 수입이 늘었음에도 이익이 50억 원 가량 줄었다는 점은 비용을 늘렸다는 것”이라며 “비용이 조금씩은 늘어날 수 있어도 수입이 1,200억 원 수준에서 비용을 100억 원 가량 전년보다 늘렸다는 부분은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선급은 외부 회계감사를 받지 않기 때문에 전체 사업 비용을 제대로 썼는지도 의심스럽다”고 덧붙였다.

특히, 관련업계는 앞서 본지가 지적했던(7월 25일 보도) 연구 및 교육훈련비가 타 산업체에 비해 과도하게 높다는 지적에 대해 적잖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한국선급 회원사 관계자는 “연구를 목적으로 하는 조직이 아닌데도 불구, 전체 매출액 대비 연구 및 교육훈련비가 10% 이상을 차지하는 점은 문제가 있다”며 “과도하게 늘어난 것도 문제지만, 일반적인 산업체에 비해 너무 많은 비율을 차지한다”고 지적했다.

회계 전문가도 “일반적으로 많아야 3% 가량 지출하는 연구 및 교육훈련비가 5배인 15% 가량인 것은 분명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말 한국은행에서 발행한 ‘2011년 기업경영분석’을 살펴보면, 국내 전체 산업별로 경상개발비 및 연구비는 매출액 대비 0.77%를 차지하고 있다. 또 서비스업으로 분류되는 해운업은 0%, 전문 과학 및 기술서비스업종은 0.79%의 비중을 보였다.

이 전문가는 “일반적으로 인력개발에 투자한다는 벤처기업이 연구 및 교육비를 5% 가량 썼다면 많이 쓴 것으로 이야기한다”며 “아무리 사람에게 투자한다는 기업에서도 평균 3~5% 가량 지출하는데 한국선급의 업종이 정확히 무엇인지는 모르겠으나, 전체 산업별로 따져봤을 때 과도한 지출로 보여진다”고 전했다.

한국선급의 회원사인 해운업계는 선급이 내실을 다지기 보다는 과도한 지출로 조직을 방만하게 경영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한 해운업계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올해 한국선급이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며 “지난해 전직원들에게 선심용으로 미국여행에 히말라야 트레킹까지 보내준 것도 어이 없는데, 자금을 아껴 내실을 키울 생각은 안하고 저렇게 방만하게 경영할 수 있는지 이해가 안간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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