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컨’, 다목적부두·웅동 장치장에 분산 장치 등 대책 마련

 

[데일리로그 = 김수란 기자] 부산항만공사가 부산신항 현대상선 터미널의 야적장 부족 해소를 위해 다각적인 대책마련에 나섰다.

부산항만공사(BPA)는 21일 부산항 신항 4부두의 야적장 부족문제 해소를 위해 4부두 운영사인 현대부산신항만(HPNT, 현대사선 터미널)과 공컨테이너을 다목적부두와 웅동 장치장에 분산시키는 등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상선터미널은 항만기본계획 수립 시 환경보호를 위한 산림(갈마봉) 보존으로 부두 야적장 폭이 400여m에 그쳐 600m인 신항 내 다른 부두에 비해 야적장 폭이 좁다. 게다가 국적선사인 현대상선이 이용하는 부두여서 수출입화물이 상대적으로 많아 공 ‘컨’ 상하차 시간이 오래 걸려 트레일러 운전자들의 민원이 많았다.

이 때문에 이달초 화물연대의 부산신항 집회에서 현대상선터미널의 화물차 운전자 대기시간에 대한 불만이 폭주해 해당 터미널의 물류가 원활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기도 했으나, 집회 전 터미널운영사와 BPA의 협상을 통해 오는 8월까지 해결을 약속하면서 큰 무리없이 집회가 마무리되기도 했다. 다만 화물연대측은 8월까지 화물차 운전자들의 대기시간이 줄어들지 않을 경우 추후 다시 집회를 열겠다고 경고하면서 BPA와 현대상선터미널에서 대책마련에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BPA와 현대상선터미널은 부두 인근 다목적부두의 야적장을 활용하고 BPA의 웅동 공 ‘컨’장치장 활용, 40피트 전용 블록을 20피트·40피트 혼용블록으로 전환, 효용성이 낮은 4부두의 화물조작장(CFS) 일부를 공 ‘컨’장치장으로 활용하는 등의 방안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먼저 신항 다목적부두를 야적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20일 공사는 양측이 수차례 협의한 사항에 대해 이날 처음으로 부두 내 ITT(컨테이너 부두 간 물류운송) 통로를 이용, 4부두의 공 ‘컨’ 100TEU를 야드 트랙터를 통해 다목적부두에 야적했다.

또 웅동 공 ‘컨’장치장 활용을 위해 현대터미널은 BPA에서 운영 중인 신항 북 ‘컨’배후부지 내 웅동 공 ‘컨’장치장 사용계약을 체결하고 매월 1,500TEU의 공 ‘컨’을 장치 중이다.

이와 함께, 지난 2월부터 부두 야적장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40피트 전용 블록 3개를 20피트, 40피트 혼용블록으로 전환하는 사업을 8월 말까지 진행 중에 있다. 이는 20피트 블록 부족으로 장치장 내 트레일러를 신속히 분산시키지 못한 것이 그간 혼잡의 원인이 됐기 때문이다.

다만 항만업계는 겸용 블록 전환 사업이 종료되면 일시적으로 화물처리가 원활해지면서 트레일러 운전자들의 대기시간은 대폭 개선될 전망이지만, 내년 4월부터 현대상선이 인도받는 초대형 ‘컨’선이 기항하기 시작하면 또 다시 야적장이 붐비는 것 아니냐는 문제점도 제기되고 있어 이에 대한 개선책도 필요한 상황이다.

아울러 BPA와 현대터미널은 화물처리량이 적어 효용성이 낮은 부두내 소규모 화물조작장(CFS) 1,416㎡ 가운데 절반가량을 공 ‘컨’장치장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현대터미널은 특히 기존 CFS 물량을 신항 북 ‘컨’배후단지 업체에서 처리토록 할 계획이어서 부두운영사와 배후단지 업체가 상생하는 첫 사례가 될 것으로 BPA는 기대했다.

이밖에 BPA는 최근 신항 물동량이 급증하고 있는데 비해 부두시설 공급은 2022년 이후에야 가능한 점을 고려, 남측 부두 운영사 등과 남측 배후단지에 임시 공 ‘컨’장을 추가로 조성하는 방안을 워킹그룹회의를 통해 논의 중이다.

이진걸 운영본부장은 “향후에도 신항 운영효율화 및 항만시설 이용자들의 민원해소를 위해 부두 운영사 등과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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